휘어진 터널의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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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무리로 바쁜 12월…

갑작스러운 부탁으로 참여하게 된 프로젝트가 있었다.

10월부터 진행된 프로젝트는 12월 중으로 오픈을 해야 해서 강도 높게 진행 중이었다.

특히 11월에는 주말을 포함해 단 하루만 쉴 수 있었다고  PM은 귀띔했다.

첫 회의에서 만난 프로젝트 개발자들의 나이는  20대 말에서 30대 초로 보였다.

얼굴은 초췌했고 피곤에 찌들어 있었다.

PM이 건네는 농담에도 쓴 미소만 지을 뿐 회의 내내 말이 없었다.

내가 개발을 맡은 부분과 일정은 그들과는 연관성이 없었지만

그들의 12월의 일정은 쉬워 보이지 않았다.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그중 한 명이 말을 걸어왔다.

“언제까지 계시는 거예요?”

“12월까지는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래도 12월이면 끝나는 것 아닌가요?”

“네 그렇죠. 비슷하게 끝나시죠?”

“글쎄요…? 이번 프로젝트는 출구가 안 보여요.”

“……”

“휘어져 있는 터널 같아요.”

나도 예전에 느껴본 감정이었다. 

사람이 소모품처럼  사용되어지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벗어 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지는 것.

15년 전과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일 뿐만이 아니다.

출구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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