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피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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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친구들과의 만남은 쉽지 않았다.

어렵게 잡았던 6월의 약속이 메르스 여파로 연기되어

10월 중순에나 겨우 가족을 동반한 모임을 가졌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서로의 이야기에 울고 웃으며

그동안 생겼던 시간의 공백을 메워갔다.

동틀 무렵 거실 구석에 겨우 잠을 청한 내 품으로 

이른 아침  햇살처럼 웃으며 파고드는 아이의 체온에 눈을 뜨니 

피곤함마저 기분 좋게 느껴졌다.

 

빈속에 마시는 맥주가 주는 적당한 취기와

오래된 친구가 주는 편안함을

종종 느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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